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오늘(22)부터 tvN에서 저녁 9시에 방영되는 새 월화드라마 '나빌레라'가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된다고 한다. 드라마 '나빌레라'는 3월 22일부터 4월 27일까지 방영되는 12부작이다. 넷플릭스는 아시아 지역과 영어권, 아랍 지역,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는 3월 22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한국 표준시)에 공개되고, 그 외 지역은 5월 4일 오후 4시에 전 회차 공개된다고 밝혔다. 드라마 ‘나빌레라’는 별점 10점 만점을 기록하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웹툰 '나빌레라'를 원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2019년에 웹툰 '나빌레라'를 원작으로 제작되었던 뮤지컬 ‘나빌레라’도 오는 5월 13일 개막을 시작으로 다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고 한다. 오늘 첫 방영되는 드라마 ‘나빌레라’나 5월 13일 재 공연되는 뮤지컬 ‘나빌레라’나 모두 웹툰 ‘나빌레라’를 원작으로 제작되었기에 그 스토리는 같다. ‘나빌레라’의 스토리는 대충 이렇다. 은퇴한 우편배달원 70세 심덕출은 평생 꿈꿔온 발레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지구촌’은 통신 기술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지구 전체가 하나의 생활권이 되어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며 문화와 정보를 공유하는 사회를 일컫는 말이다. 지구를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인식하고 우주 속의 다른 행성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간다는 차원에서 지구촌의 의미는 매우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지구촌이라 해도 언어나 피부색이 다른 수많은 인종과 국가가 어우러져 있어, 지구촌을 하나의 공동운명체로 만든다는 게 쉽지는 않다. 그러나 인류는 수천년 동안 전쟁을 거듭해오면서도 인류의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추구한 결과,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지구촌이 하나의 공동체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지구촌 어느 지역에 큰 재앙이나 위기가 닥치더라도 전 세계 국가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며 위로하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성숙한 지구 공동체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구촌이 진정한 운명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내적인 성숙과 함께 외부로부터의 보호라는 안보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17년 제 발로 태양계를 찾아온 성간(星間·interstella) 물체 ‘오무아무아’의 정체가 당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대한민국은 4.7보궐선거를 시작으로 내년 대선과 지자체선거까지 1년 이상의 선거기간 동안 온갖 정치뉴스로 도배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대표를 뽑는 선거인만큼, 지금부터 1년이 매우 중요한 선택의 기간이기 때문이다. 출마자도 언제 어떻게 어떤 정책으로 출마할지 선택을 해야 하고, 유권자도 어느 정당을 찍을지 누구를 찍을지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4.7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눈앞에 두고 안철수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범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해 어제(17일) 밤 늦은 시간까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서로 고심하면서 협상했지만 최종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고 한다. 최소한 오늘(18일) 오전까지는 단일화 빙식을 선택해야 24시간의 여론조사를 거쳐 내일(19일) 오후 후보등록을 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누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그 여부가 오늘 오전 빅뉴스가 될 것이다. 두 후보에게는 오래 전 TV광고에 나왔던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문구가 오늘 오전 좌우명이 될 것 같다. 50여 년 전 마을 아저씨들이 모여 우리 논일이나 밭일을 할 떼면 언제나 어머님은 초등학교 3학년인 나에게 막걸리를 사오라고 하셨고, 나
김삼기 / 시인, 칼럼리스트 우리 모두는 과거를 극복하거나 마래를 개척하기 위해 ‘목적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존재다. 그러나 사람이나 세상과가 이해관계가 필요 없는 어린이는 ‘목적이 있는 삶’을 살지 않아도 된다. 그리스어로 ‘파이디아(paidia)’란 말이 있는데, 이는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즉흥적으로 벌이는 ‘어린이다운 것을 나타내는 놀이’로 ‘무목적의 목적’을 지향하는 인간의 본능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예술을 놀이의 관점에서 미적 쾌락을 중시했던 칸트(Immanuel Kant) 역시 미적 경험은 실용적인 목적이나 이해관계가 없이 그 자체가 목적이 될 때 경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 노동과 달리 미를 추구한다는 것은 어떤 궁극적인 목적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무목적의 목적’이어야 한다는 게 칸트의 생각이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예술은 어린이나 파이디아(paidia)나 칸트의 생각처럼 ‘무목적의 목적’이라는 이율배반적인 원리가 작동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쉼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피곤해서 쉬는 쉼은 쉬는 게 목적으로 과거지향적이고, 일하기 위해 쉬는 쉼은 쉬는 게 수단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그냥 쉬는 쉼은 쉬는 게
김삼기 / 시인, 칼럼리스트 호남지역은 국내 평야 중 가장 큰 호남평야와 두 번째 큰 나주평야가 자리 잡고 있는 곡창지대다. 호남평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드넓은 국내 최대 평야로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에 펼쳐져 있으며, 전북지역 8개 시,군 내륙에 걸쳐 있는 평야고. 나주평야는 국내에서 두 번째 큰 평야로 영산강 유역에 펼쳐져 있으며, 광주광역시에서 나주 사이 전남지역 해안 인근에 걸쳐 있는 평야다. 두 평야는 이웃해 있어 토양과 환경이 비슷하지만 천재(天災)는 극과 극으로 대조를 이룬다. 통계에 의하면, 호남평야는 국내 평야 중 천재지변의 피해를 가장 적게 받고, 나주평야는 가장 많이 받는 곳이라고 한다. 호남평야는 기후나 강수량 등이 농사짓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나주평야는 강한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어 농사짓기가 여간 쉽지 않은 곳이다. 호남지역 사람들도 두 평야를 닮았다 천재지변의 피해가 거의 없는 호남평야의 전북 사람들은 성격이 국내에서 가장 온순한 편이고, 천재지변의 피해가 가장 심한 나주평야의 광주광역시와 전남 사람들은 성격이 국내에서 가장 강한 편이다. 동물(토끼)을 닮은 한반도 지도에서 전북과 광주,전남은 동
김삼기 / 시인, 칼럼리스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니라도 변호사와 의사가 최고의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변호사는 울고, 의사는 웃고 있는 게 현실이다. 변호사의 경우,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변호사시험 합격 이후 법률기관에 취업하지 못한 수가 약 5000여 명에 달한다.'고 지난 10일 변호사협회가 밝혔다. 전체 합격자 1만4336명 중 약 40%가량이 법원이나 검찰, 법무법인 등 일선으로 바로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2년 이후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가 매년 1400~1700명에 달한데 반해 법률 시장의 일자리는 1000개 수준에 그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변호사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2006년 이후 15년 동안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한 의사의 경우, 의사고시만 합격하면 100% 병원이나 의료기관에 취업이 되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의사 인력이 인구 10만 명당 14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겨우 6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인구(5200만명) 대비 의대 입학 정원이 7,000명은 돼야
김삼기 / 시인, 칼럼리스트 일본은 1930년부터 1945년 패망하기 전까지 15년 동안 조선, 일본,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 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위안부 역할을 하게 한 파렴치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에 각국 피해자들과 단체와 정부그리고 UN을 비롯한 국제기구가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진상규명과 정당한 배상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적극적인 반성이나 해결 의지기 전혀 없고, 그래서 위안부 문제는 아직까지도 국제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 특히 일본의 식민지였던 조선의 여성은 취업사기·유괴·공권력 등에 의한 협박·인신매매와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동원된 가장 큰 피해자였다. 위안부 동원은 주로 소개업자나 군위안소 업자들이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하층관리들이 동원에 관여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특히 전쟁 중에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일본군이 위안부를 동원하는 데는 후방의 권력기관, 그리고 그 권력기관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민간인 등이 연쇄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위안부를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어제 모임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일본군에게 능욕을 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이 가장 큰 피해자지만, 자신의 이모같이 위안부에 동원되는 게
김삼기 / 시인, 칼럼리스트 1970년대 말 개인용 컴퓨터(PC)가 보편화되면서부터 인류는 지난 40여 년 동안 수많은 기록물을 컴퓨터에 저장(貯藏)해 두기 시작했다. 아직까진 계산과 정보수집과 각종 작업수행 등이 컴퓨터의 주요 역할지만, 아마 100년쯤 후에는 ‘저장貯藏)’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 될지도 모르겠다. 인류의 역사가 컴퓨터 안에 다 저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부잣집 곳간엔 쌀과 각종 곡식이 가득했고, 장독대에도 여러 종류의 식자재가 항아리에 저장되어 있었고, 마당 한 쪽에도 장작이나 볏단이 풍성하게 쌓여 있었다. “많은 것을 저장해두어야 행복하다.”는 저장문화가 예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에 깔려 있어, ‘저장貯藏)’이 부의 척도로 자리매김해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부잣집 주인이 곳간이나 장독대에 저장된 많은 것들 중, 해가 되거나 불필요한 것들은 없애야 하듯이, 인류도 이제는 지난 40여 년 동안 저장해둔 기록물들 중, 해가 되거나 불필요한 것들은 하나씩 삭제(削除)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저장물이 풍성한 저장문화와 함께 해가 되거나 불필요한 것들을 ‘삭제(削除)’해야 하는 삭제문화도 공존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전 세
김삼기 / 시인, 칼럼리스트 '효자(孝子)'는 부모를 잘 섬기는 아들이란 뜻으로, 효행을 잘 하는 아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효자(孝子)’字에 접두사 ‘不’을 붙인 ‘불효자(不孝子)’는 부모를 잘 섬기지 않는 아들이란 뜻이다. '不'은 '않다, 아니하다'라는 뜻을 지닌 술어 부정 접두사로, ‘不’이 붙는 말은 '무엇이 아니다, 무엇이지 않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不'이 술어 부정 접두사이기에 ’不‘이 붙는 말은 주로 '-이다, -하다'라는 술어와 어울려 쓰인다. 예를 들어 ‘불효자(이다)’, ‘불필요(하다)’ 등과 같이 ‘불’은 ‘–이다’. ‘-하다’와 잘 어울리는 접두사다. 상형문자 ‘不’은 새가 하늘로 올라가 내려오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다. 그래서 ‘不’은 불가능이라는 의미를 가진 완전 부정을 뜻한다. 한편 ‘非’는 ‘不’과 비슷한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접두사다. 상형문자 ‘非’는 개의 양 날개인데 반대로 가지런히 있어 날아갈 수 없다는 “거기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羽(깃우)’는 날개가 같은 방향으로 작용을 하여 날아간다는 의미인데, ‘非(아닐비)’는 날개가 반대방향으로 있으니 날아가는 영역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김삼기 / 시인, 칼럼리스트 어렸을 때 할머니로부터 나쁜 짓을 하면 마귀할멈이 와서 벌을 주거나 잡아간다는 전래동화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마귀할멈은 착한 사람은 해치지 않고 나쁜 사람만 괴롭히거나 해치는 악한 존재로 알았다. 우리나라 고대소설의 경우도 대부분 선과 악이 싸워서 선이 이기고 악이 지는 권선징악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서도 악한 역할을 담당하는 동물 등이 등장하여 악을 징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성경에서도 죄 짓는 자들이 사탄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저주를 받는다고 나와 있다. 위 세 가지 예에서 마귀할멈이나 악을 담당하는 동물이나 사탄이 잘못하거나 죄 짓는 자를 벌하는 있으니, 역설적으로 이들은 정의를 실천하는 의로운 존재로도 볼 수 있다. 선한 자를 벌했다면 악한 존재가 맞지만, 악한 자를 벌했으니 당연히 의로운 존재로도 해석될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쁜 짓을 하면 마귀할멈이 아닌 법관할아범이 벌을 주고, 선과 악이 싸울 때도 정의의 사자가 악을 징계하고, 죄 짓는 자들도 공의의 신이 벌을 주어야 이치에 맞다. 그런데 우리는 마귀나 사탄은 선하고 의로운 자를 괴롭히거나 패망의 길로 유도하는 존재이고, 결국은 죽음의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