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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Red card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1980년대 후반 모 그룹 방글라데시 주재원으로 근무할 때, 휴일이면 한국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방글라데시 국회의사당을 자주 찾곤 했다.

 

당시 현지 직원이었던 Mr. Mustag이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의사당을 가리키며 방글라데시 국민이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Red card라고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Mr. Mustag은 집권당이 저지르지 않은 비리를 제1야당이 범했을 때는 제1야당의 작은 비리도 큰 이슈가 되고, 반대로 제1야당이 저지르지 않은 비리를 집권당이 범했을 때도 집권당의 작은 비리도 큰 이슈가 되지만,

 

집권당이나 제1야당이 같이 저지르는 각종 비리는 거대한 사건일지라도 절대 No problem이라고 했다.

 

이유는 집권당과 제1야당이 함께 저지르고 있는 비리를, 만약 어느 한 쪽에서 폭로하면 다른 한 쪽에서도 동종의 비리를 곧바로 폭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방글라데시 국민은 집권당과 제1야당이 함께 저지르는 커다란 국책사업 등의 비리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며, 방글라데시가 못사는 이유가 집권당과 제1야당이 함께 저지르는 비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나는 당시 Mr. Mustag에게 집권당과 제1야당이 정치적으로 대치상태에서 싸우고 있는데 어떻게 서로의 비리를 알 수 있냐고 물었더니,

 

집권당의 국회의원이나 제1야당의 국회의원이 국가나 정당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 겉으로는 정당에 소속되어 있지만, 실제는 자신의 유익을 위해 타당 의원과 서로 내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Mr. Mustag과 나는 국회의사당의 붉은색 벽돌이 정당 안에서 정당의 유익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유익만 생각하고 있는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레드카드라는데 동감했다.

 

그런데 40여 년이 지난 지금 대선정국에 있는 우리나라의 현역 국회의원의 모습 역시 40여 년 전 방글라데시 국회의원의 모습과 닮았다는 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현재 현역 국회의원 중 대선후보의 선대위의 코어그룹에 들어 있지 않은 지역(전라도, 경상도) 국회의원의 경우, 자신이 속해 있는 정당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2년 뒤에 물갈이 대상이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이 좋아할리가 만무하다.

 

에를 들어,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현재 민주당 소속 전라도 국회의원의 경우 물갈이 대상이 되지만, 운석열 대선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전라도 지역의 패권을 가지고 계속 야당 국회의원을 할 수 있고,

 

반대로, 현재 국민의힘 소속 경상도 국회의원의 경우도 윤석열 대선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물갈이 대상이 되지만,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경상도 지역의 패권을 가지고 계속 야당 국회의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6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나가는 지역(전라도, 경상도) 후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속해 있는 정당의 대선후보가 당선되지 않아야 자신이 지방선거에서 더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후보가 많다는 게 정가에 떠도는 이야기다.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공천도 확실하게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후보의 심정이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정당이 대선을 앞두고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것도 국가나 정당의 유익이 아닌, 지방선거에 나가는 후보 자신의 유익 때문에 오합지졸 정당이 된다는 게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 우리 국민이 자신의 정치적 유익만을 생각하는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후보에게는 옐로우카드가 아닌 Red card를 주어야 한다.

 

자신의 정치적 유익만 생각하고 자신이 속해 있는 정당의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기를 바라는 현역 국회의원이나 공천을 기다리는 지방선거 후보에게는 우리 국민이 Red card를 주어야 한다.

 

그들이 국회나 지방의회나 지자체에 들어가면 방글라데시 국회의원처럼 자신의 유익만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것이기 때문이다.


Mr. Mustag이 대선정국에서도 자신의 유익만을 생각하고 있는 우리나라 일부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후보를 본다면, 아마도 Red card를 줄 게 확실하다.


[단상]

불출마 선언까지 하고, 정당의 승리를 위해 올인하는 정치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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