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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실제존재상황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실존주의 철학의 대가 샤르트르는 실제존재상황을 적용하는 효도 방법을 제시했다.

 

사람이 잠자는 모습은 죽은 모습과 가장 흡사하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님이 주무시고 계시는 침실에 들어가 무릎 꿇고,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알 수 없는 부모님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부모님의 얼굴을 바라보면,

 

대부분은 눈물을 흘리며 효도하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결국은 효도하겠다는 결심과 함께 진정한 효도를 하게 된다고 한다.

 

현재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의 상황을 현재 실제 존재하는 상황으로 인식할 때, 본질의 깊이와 폭이 더 커진다는 실존주의 철학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오래 전, 중고등부 학생들과 양평으로 수련회를 갔을 때도 실제존재상황인식을 응용해서 미리 겪어보는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다짐하게 되는 프로그램을 가진 적이 있다.

 

학생들 스스로 만든 묘비를 세워 놓고, 학생들이 모형 관에 들어가 누우면 못질을 하고, 미리 파 둔 웅덩이에 모형 관을 넣어 흙을 뿌리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모의 장례식이었다.

 

모의 장례식이 끝나고 나온 학생들 대부분은 엉엉 울면서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자신을 발견하고, 결국은 앞으로 새롭게 거듭난 모습으로 살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어제는 10년 만에 고향 후배를 만나,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마을에서 제일 부자였던 집에서 태어난 후배는 귀하게 자랐지만, 항상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갈망했고, 그래서 매주 토요일이면 도시로 나가 개봉영화를 보기도 했었다.

 

우리는 서로 어렸을 때 어떻게 보였느냐고 묻고 답하면서 약 3시간 동안 시골 마을의 향수를 만끽 할 수 있었다.

 

어제 저녁 후배가 50여 년 전에 마을 사람들과 내장산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을 카톡에 올려서, 나도 오늘 새벽 후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카톡에 올렸다.

 

후배와 나는 50여 년 전의 상황을 현재로 가져와, 어린애 같은 마음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위 두 가지 예에서 전자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시점에서 죽음이라는 사건을 실제존재상황에 적용했고,

 

후자는 이미 일어났던 과거의 사건을 현재 상황으로 인식하여 실제존재상황에 작용한 예라 할 수 있다.

 

요즘, 연일 발표되는 대선후보들의 공약 역시 미래의 상황을 현재로 가져오는 것이고, 대선후보들의 실적이나 과거 이력 역시 과거의 상황을 현재로 가져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느 대선후보가 과거와 미래의 상황을 실제존재상황으로 제대로 인식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니 잘못된 비리나 과오에 대해 용서해달라고 한다거나, 미래는 불확실한 것이니 잘못된 공약에 대해 이해해달라고 한다면, 우리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대선후보는 모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대선후보 자신의 과거와 미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도 실제존재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

 

과거는 과거니까 미래는 미래니까 라고 핑계대면 절대 안 된다.

 

우리 국민도 대선후보의 과거와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 실제존재상황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만약 우리가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의 시간이나 사건뿐만 아니라, 아직 남은 미래의 시간이나 사건까지도 현재 상황으로 가져와서 실제존재상황 인식을 통해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100세 인생으로 살아가야 한다.

 

[단상]

사르트르의 실존철학이 우리 삶에 많이 작용되어, 더 아름다운 우리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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