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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共感 同感

 김삼기 / 시인, 칼럼리스트


어제(3.2)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를 목표로 하는 중대범죄수사청 추진과 관련해 "지금 추진되는 입법은 검찰 해체이자 헌법 정신의 파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의 의견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共感)한다."고 밝혔다.

 

지난 218일에도 안철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금태섭 후보와의 첫 TV토론에서 금태섭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同感)한다."고 말했다.

 

금태섭 후보가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 극렬 지지층을 끊어내지 못해 합리적 정치 상식에 맞는 정치가 실종되고 있다"고 말한 직후였다.

 

문제는 안 대표가 윤 총장에게는 공감(共感), 금 후보에게는 동감(同感)을 했다는 점이다.

 

안 대표가 공감(共感)과 동감(同感)의 의미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모를 일이 없었을 텐데, 왜 윤 총장과 금 후보에게 각각 다르게 표현했을까?

 

공감(共感, Sympathy)'그렇게 생각 한다'는 뜻이며, 상대의 사고나 감정을 나 자신의 내부로 옮겨 넣어, 상대의 체험과 동질의 심리적 과정을 만드는 감정으로 상대 입장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고,

 

동감(同感, Agreement)'똑같이 생각 한다'는 뜻이며, 상대의 견해나 의견이 나 자신과 같다고 느끼는 감정으로 내가 주체가 되어 느끼는 감정이다.


결국 공감(共感)은 상대와 다른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반면 동감(同感)은 상대와 똑같을 때만 느끼는 감정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안 대표가 윤 총장에게는 국민의당 대표 자격으로, 윤 총장의 의견과 약간 다를 수 있지만 윤 총장의 입장에서 윤 총장을 이해하는 차원으로 공감(共感)’이라는 잣대를 댔고,

 

금 후보에게는 서울시장 보권선거 후보 자격으로, 경쟁 관계에 있는 금 후보 입장이 아닌 자신의 입장에서 동조하는 차원으로 동감(同感)’이라는 잣대를 댔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만약 안철수 대표가 공감(共感)과 동감(同感)의 의미를 정확히 구분해서 표현했다면, 안 대표가 금 후보보다는 윤 총장에게 더 호의적이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치적으로도 윤 총장은 당장 경쟁자가 아니고, 금 후보는 당시 서울시장 경선 경쟁자였기 때문에 안 대표의 표현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공감(共感)과 동감의 뜻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활용한 예는 2017'Korea Passing' 문제가 불거졌을 때 미국 내퍼 대사대리의 발언에서도 잘 나타난다.

 

당시 내퍼 대사대리는 미중일이 한국을 빼놓고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은 없다면서 한국의 주장이 밎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한국이 북한 문제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운전대론'에 대해서는, "한국은 'the leading role(주된 역할)'이 아니라 'a leading role'이다고 주장했다.

 

대상을 특정하는 정관사 'the'가 아니라 불특정 대상에 쓰는 부정관사 'a'를 강조해 '대북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한국만은 아니다'라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이는 당시 내퍼 대사대리가 미중일과 관계되는 'Korea Passing' 문제에 대한 한국의 의견에는 공감(共感)하지만, 주도권이 걸린 '운전대론' 관련 한국과 미국의 1:1 관계에서는 동감(同感)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지금도 대한민국의 한반도 통일프로세스에 대해, 북한 경제기반 관련 기득권을 쥐고 있는 중국이 동감(同感)하지 않을 것 같고, 북한 경제제재 해제의 주역인 미국 역사 동감(同感)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미국, 중국, 남한, 북한의 공조에 대해서는 공감(共感)하겠지만,,,,,

 

우리 정부도 이제는 내퍼 대사대리처럼 공감(共感)과 동감(同感)의 의미를 잘 구분하여 외교 현안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적절히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국제관계 속에서 각 국가의 견해나 주장은 공감(共感)하고, 미국(안보)이건 중국(경제)이건 1:1 외교에서는 확실하게 동감하는 자세가 필요한 대한민국이다.

 

[短想]

동감(同感)보다 공감(共感)이 더 많은 아름다운 우리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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