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이유로 거론한 보안 문제 중에는 과거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의 도급업체 직원이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를 한국으로 유출하려고 한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7일(현지시간) 에너지부 감사관실이 미국 의회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의 도급업체 직원(contractor employee)이 수출통제 대상에 해당하는 정보를 소지한 채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려고 했다가 적발돼 해고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보고 대상 기간인 2023년 10월 1일부터 2024년 3월 31일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적시됐다. 직원이 한국으로 가져가려고 한 정보는 INL이 소유한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로 특허 정보에 해당한다고 감사관실은 설명했다. 감사관실은 직원의 정부 이메일과 메신저 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 직원이 해당 정보가 수출통제 대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직원과 외국 정부 간 소통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 정부와 어떤 소통이 있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 사안은 보고서 제출 당시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국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미 에너지부가 한국을
북한과 러시아가 외교뿐 아니라 경제, 문화, 보건 등 여러 방면에서 교류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북러 정부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이하 경제공동위원회)의 북측 위원장인 윤정호 대외경제상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경제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7일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방러 목적은 구체적으로 보도되지 않았으나, 양측이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러 경제공동위원회는 작년 11월 평양에서 제11차 회의를 열고 동력, 농업, 과학기술, 보건,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조사항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방북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을 청사 밖에까지 나가 맞이하고 배웅하는 등 환대했다. 보건성 실무대표단도 러시아로 향했다. 전설룡 보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보건성 실무대표단이 17일 평양에서 출발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이날 북러 간 '경제적 및 문화적 협조에 관한 협정' 체결 76주년을 축하하는 연회를 대동강외교단회관에서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승정규 문화상, 김정규 외무성 부상, 류은해 대외경제성 부상, 리창식 교육성 부상 등이 참석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탄핵심판 첫 변론이 18일 열린다. 헌법재판소는 이르면 이날 중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일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박 장관 탄핵심판 1회 변론을 연다. 소추위원인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박 장관, 양쪽 대리인단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양쪽의 주장을 듣고 채택된 증거를 조사한다. 증인신문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으면 이날 변론을 종결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 최재해 감사원장 사건에서도 헌재는 첫 변론으로 마무리했다. 박 장관 측은 헌재에 신속히 결정을 선고해달라고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해 의사 결정 과정에 관여했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해 12월 12일 국회에서 탄핵 소추됐다. 지난달 25일 변론종결 후 선고만 앞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도 이르면 이날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헌재는 이번 사건처럼 정기 선고일이 아닌 별도의 특별기일을 지정해 선고하는 경우 통상 2∼3일 전 선고일을 당사자들에게 알려왔다. 특히 윤 대통령 사건의 경우 선고 직후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과 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다음 주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와 면담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1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던리비 주지사는 오는 24∼25일 방한할 예정이며, 대미 통상·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안덕근 장관 등과의 면담을 조율 중이다. 던리비 주지사는 이번 방한에서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대한 한국 측 투자를 요청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의 투자 참여를 직접 언급하면서 한미 통상·에너지 협력의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남부 해안으로 운송해 액화한 뒤 수출하기 위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다. 약 1천300㎞ 길이의 가스관과 액화 터미널 건설을 포함해 총투자비는 440억 달러(약 64조 원)로 추산된다. 알래스카 LNG 개발이 성공하면 미국은 에너지 수출을 확대해 무역수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 역시 천연가스 수입선을 다변화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18일 0시 45분께 경기 안산시 상록구 수인로 노적봉 폭포 앞 도로에서 20대 우즈베키스탄인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A씨가 숨졌다. 차량에 동승자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노면이 젖은 상태였다"며 "차량이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석달만에 0.6%포인트(p)나 끌어내렸다. 미국발 관세전쟁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는 멕시코·캐나다를 제외하면 주요국 중 하락 폭이 가장 크다. 한국 경제가 다른 주요국에 비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장벽 확대 정책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OECD는 17일 이런 내용의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매년 2회(5∼6월, 11∼12월) 세계 경제와 회원국, 주요 20개국을 대상으로 경제 전망을 한다. 3월과 9월에는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전망치를 수정한다. OECD는 "한국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나 기존 예상보다는 완만해질 전망"이라며 올해 한국 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달 발표한 전망치와 같다. 국제통화기금(IMF·2.0%),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KDI·1.6%) 등의 전망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번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발표 때의 2.1%보다 0.6%p 하향 조정됐다. 정부는 최근 무역장벽 확대와 지정학·정책적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하면서 한국
작년 말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 전환했다. 연초 아파트 거래가격이 오르는 상황이었는데도 서울시가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단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1월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20%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며 0.29% 하락했다가 올해 들어 다시 오른 것이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의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실거래가지수가 오른 것은 당월 거래가격이 이전 거래가보다 높은 금액에 팔린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되고, 시중은행들이 가계부채관리 명목으로 대출 한도를 제한하면서 10월은 보합, 12월은 하락(-0.29%)하는 등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숨통이 트이고 거래가 살아나면서 실거래가 가격이 다시 상승했다. 특히 수요층이 두터운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은 0.40% 뛰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한밤중에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인근에서 자연석을 훔치려던 일당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제주지검은 13일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임재남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70대 A씨에 대해 징역 4년을, 불구속기소 된 50대 B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7월 21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중장비를 동원해 한라산국립공원 인근 계곡에 있는 높이 1.5m, 무게 4t가량의 자연석을 캐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먼저 범행 장소로 가 전기톱 등으로 주변 나무를 잘라 차량 진입로를 확보한 후, B씨를 불러 함께 도르래, 로프 등 장비를 이용해 이튿날 새벽까지 약 12시간 동안 자연석 1점을 캐냈다. 하지만 이들은 캐낸 자연석을 1t 트럭에 실어 운반하던 중 약 150m 떨어진 등산로에 떨어뜨렸고, 날이 밝아오자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자연석을 훔쳐 되팔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야간 시간대 폐쇄회로(CC)TV가 없는 숲길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씨는
지난 13일 밤 11시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40대 여성 A씨가 몰던 승용차가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보행자 3명을 잇달아 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보행자 60대 여성 B씨 등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사고 당시 면허취소 수준(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 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우크라이나군이 작년 8월에 기습 점령했던 러시아 서북부 쿠르스크 지역 대부분에서 최근 밀려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정보 제공을 중단한 틈에 러시아군이 북한군 '자살돌격대'를 선봉에 세워 탈환 공세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쿠르스크에 들어갔던 우크라이나군 부대들이 국경으로 후퇴했으며, 거기서 러시아의 진격을 막으라는 명령을 받은 상태다. 러시아 국방부는 한 러시아 장병이 망루에 러시아 국기와 군기를 꽂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한때 점령했던 가장 큰 마을인 수자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 마을은 쿠르스크 내 우크라이나군 보급로의 요충지였다. 러시아 측은 영상이 촬영된 날짜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12일께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군은 쿠르스크 탈환 공격 선봉으로 투입되면서 엄청난 규모의 전사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의 한 정찰부대 지휘관은 이 신문에 "디도스(DDOS) 공격처럼" 북한군 장병들이 몰려왔다며 "우리는 북한군 10명 중 8명을 죽였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우리 병력이 소수여서 (인해전술로 달려드는 북한군을)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