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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기의 세상읽기] new G2

'new G2' 체제로 진행되는 세계질서

‘G2’‘new G2’

중국이 GDP, GNP 모두 일본을 제치고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세계질서는 미국과 중국의 이야기로 시작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 G2는 미국과 일본이었다. 미국 경제규모의 1/4밖에 되지 않은 일본은 글로벌 파워게임에서 미국의 상대가 되지 않음을 알고 미국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G2 자리를 지켰다. G2 양국이 협력관계를 유지함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적 발전을 꾀할 수는 있었지만, 아쉽게도 정치, 군사, 외교 면에서는 미국의 패권주의를 인정하는 꼴이 되었다. 매우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중국의 출현으로 인한 ‘new G2’ 상황은 크게 다르다. 중국은 정치, 군사, 외교 면에서 지금까지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달려왔으며, 경제부문에서도 2011년을 기점으로 일본을 제치고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성장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G2는 양국이 협력관계를 유지한 반면, 미국과 중국의 ‘new G2’는 대립관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입장이 애매모호하다. 미국과는 이미 정치, 군사, 외교부문에서 매우 긴밀하게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중국과는 경제부문에서 최대교역량과 함께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협력관계로 발전한다면 상관없지만 대립관계로 치닫고 있으니 한국이야말로 ‘new G2시대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될 입장이다

     

두 할머님

최근 우리 가정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핵가족의 전형인 나와 아내 그리고 딸과 아들, 4명이 살고 있다가, 한 달 전에 어머님을 모셨고 며칠 전에는 장모님까지 모셨다. 우리 가정에 단순히 가족 수 2명이 늘어났다는 변화를 넘어 새로운 공동체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의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처음 4명이 살 때는 나와 아내가 협력관계로서 가정의 리더 역할을 했다. 딸과 아들은 나와 아내를 동일 시 대하며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편하게 가정에서의 행복을 누렸다.

하지만, 두 할머님과 함께 하는 공간에서 딸과 아들은 가끔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친할머님은 딸과 아들에게 부계 혈통관계이고 외할머님은 모계 혈통관계이기 때문에 두 분이 대립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쪽 눈치만 볼 수 없는 입장이다.

딸과 아들이 새로운 가족공동체에서 가끔 찾아오는 어려움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가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바로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 있는 대한민국의 최근 운명과 너무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new G2’와 한국

미국과 중국의 ‘new G2’체제는 상당히 오래 갈 듯하다. 정치적인 제약 요소도 많지만, 양국이 상호간에 수많은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협력과 갈등이라는 두 형태를 유지하며 오히려 상생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3각 관계에서 21약의 경우, 2강이 협력관계냐 아니면 대립관계냐는 1약에게는 매우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2강이 협력관계일 경우, 1약은 3강체제로 진입하기가 무척 힘들다. 왜냐면 2강이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1약의 도약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1약은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2강 밑에서 어느 정도 혜택을 받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2강이 대립관계일 경우, 1약은 2강이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3강으로 진입하는데 쉬울 수가 있다. 이유는 방해요소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사소한 이익을 바라볼 수 없는 단점도 있다.

‘new G2’시대에 대한민국은 대립적 2강 속의 1약이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하여 미국,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치를 만들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의 G2시대에 누렸던 사소한 혜택은 이제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더 큰 가치를 얻을 수만 있다면 오히려 ‘new G2시대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닿아 있는 곳이다. 그런 만큼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한반도에 해를 주어서도 안 되고, 한반도의 위기가 미·중 관계에 악영향을 주어서도 안 된다. 한국이 ‘new G2’의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는 나라로서, ·중이 제로섬게임에 빠지지 않고 세계경제를 살리고 세계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립을 지키면서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

 

'new G2'의 교훈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세계질서는 독주를 허락하지 않았다. 미국의 독주가 힘을 잃었고, 가정에서 아버지의 권위가 추락했고, 우리 사회에서도 남자의 독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독재국가의 독재자를 끌어내리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으며, 세계 각 국의 정치도 양당제로 가는 추세다. 세계질서가 'new G2'체제로 진행하고 있다는 증거다.

2000년대 이후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구조조정 및 M&A과정을 겪었다. 지금도 국내 굴지의 우량기업들이 M&A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놓여 있는 한국의 입장처럼, 새 주인을 맞은 기업의 직원들이다. 기존의 임원과 투자회사에서 파견된 임원 사이에서 꽤 오랫동안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존의 임원과 투자회사의 임원은 협력관계보다는 대립관계다. 그래서 새 주인을 맞은 직원들은 ‘new G2’상황을 맞게 된다.

인수합병 초기의 ‘new G2’ 상황에서 직원들의 태도는 어떠해야 할까? 바로 해답은 양쪽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더 열심을 다하는 것이다. 어는 한쪽의 편을 들다가는 다른 한쪽의 미움을 사게 된다. ‘new G2’ 상황에서는 오직 정체성을 가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과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상일 것이다. 만약 어는 한쪽에 치우쳐 있는 직원이 있다면, 그 직원이야말로 언젠가는 낙오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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