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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링겔만효과→주인→시너지효과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각각 다른 조건의 2개 팀을 놓고, 개인의 집단성과에 대한 공헌도 변화 추이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조정경기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

 

조정경기 실험은 선수 한 명이 당길 수 있는 힘의 크기를 100으로 하고, 2, 3,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의 힘의 크기를 확인하는 실험으로, 이론적으로는 힘의 크기가 각각 200, 300, 800의 힘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첫 번째, 조정경기를 해서 이겨도 보상이 없는 A팀의 경우, 2, 3,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의 힘의 크기는 93%(186), 85%(255), 49%(392)가 나오지만.

 

두 번째, 조정경기를 해서 이기면 세계대회 출전권을 주겠다고 한 B팀의 경우, 2, 3,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의 힘의 크기는 110%(220), 115%(345), 120%(960)가 나온다고 한다.

 

A팀의 경우 조정경기에서 특별히 이겨야 할 명분이 없는 친선게임 정도의 수준이다 보니, 선수 각자가 서로 책임감을 크게 느끼지 못해, 팀 전체의 미션수행에 대한 동기가 떨어졌기 때문이고,

 

B팀의 경우, 조정경기에서 이기면 세계대회 출전 자격을 가지게 된다는 목표가 확실하고, 그래서 선수 각자가 서로 책임감을 느끼면서 팀 전체의 미션수행에 대한 동기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바로, A팀의 경우처럼 집단구성원의 수가 증가할수록 성과에 대한 1인당 공헌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링겔만효과(Ringelmann effect)라고 하고,

 

B팀의 경우처럼 집단구성원의 수가 증가할수록 성과에 대한 1인당 공헌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시너지효과(synergy effect)라고 한다.

 

대중시대를 지나 다중시대에 들어선 현대의 국가나 기업은 이제 링겔만효과를 시너지효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중시대는 개인의 가치가 전체의 가치를 위해 희생했지만, 현대의 다중시대는 개인의 가치가 전체의 가치 때문에 희생되어서는 안 되는 시대다.

 

그래서 국가나 기업이 시너지효과를 내기보다 링겔만효과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국가나 기업이 시너지효과를 내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링겔만효과를 완화하는 데 더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바로 다중시대의 특징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들은 링겔만효과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개인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게 하고, 심지어는 소명의식을 갖게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링겔만효과를 완화한다는 게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머슴의식 속에 있는 개인에게 주인의식을 갖게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 개인을 실제 주인으로 만들어줘야 링겔만효과에서 벗어나 시너지효과까지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구로디지털단지 안에 있는 모 회사의 모든 직원 연봉이 1억 원이 넘을 정도로 알짜 회사가 된 이유가 전 직원이 골고루 지분을 갖고 주인의식이 아닌 실제 주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양대 정당의 대선후보는 내년 39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당 대선후보는 선대위를 재정비하고 있고, 야당 대선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 임명을 놓고 고심하면서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있는 형국이다.

 

두 정당의 대선후보 선대위 규모나 선대위 내 갈등이 비슷한 현 상황에서, 어느 정당의 대선후보가 선대위 소속 위원 개개인을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차원을 넘어 주인으로 모시느냐에 따라 내년 대선에서 성패가 판가름 날 것이다.

 

역대 대선에서도 선거에서 이겨 정권을 잡은 정당의 대선후보 선대위 소속 위원 대부분이 청와대나 정부 고위직에 발탁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결론적으로 선대위에서 링겔만효과를 내는 대선후보는 지고, 시너지효과를 내는 대선후보가 이긴다는 말이다.

 

내년 대선에서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하는 것도 주인의식이 아닌 실제 주인으로 참여해야 링겔만효과가 아닌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국가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내가 통치자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국가의 주인인 내가 머슴 대통령을 뽑는 3.9대선이 되어야 한다.

 

[단상]

링겔만효과에서 시너지효과로 가는 길목에는 주인의식을 넘어 실제 주인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국가와 기업이 염두에 두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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