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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건너뛴 로맨스였는데…구준엽-쉬시위안, 결혼 3년만 비보

- 클론 시절 교제했다 결별…쉬시위안 이혼 후 20여년 만 연락 닿아 '결혼 골인'
- "구준엽, 비보에 크게 비통해하며 지인 연락도 받지 않는 상태"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의 부인인 대만 배우 쉬시위안(徐熙媛·영어명 바비 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둘의 안타까운 인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3일 가요계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2년 결혼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당시 이들은 20여년의 세월을 극복한 재회로 적잖게 화제가 됐다.

 

구준엽은 클론 활동 시절인 1998년 한 파티에서 쉬시위안을 처음 만나 단번에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그는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를 회상하며 "1998년의 어느 쫑파티에서 쉬시위안과 춤을 췄는데 싫지 않았다"며 "대만 매니저가 '유명한 MC인데 너희(클론)를 좋아한다고 한다. 쫑파티에 불러도 되겠느냐'고 해서 쉬시위안을 불러서 그때 처음 만났다. 그때부터 저는 첫눈에 예쁘다고 했다"고 말했다.

 

구준엽은 이 자리에서 쉬시위안에게 빠졌고, 마침 쉬시위안도 구준엽의 팬이었기에 이들은 이내 연인 사이가 됐다.

 

하지만 1990년대 당시 하늘을 찌르던 클론의 인기와 연예인의 연애를 바라보는 지금과는 다른 시각 때문에 두 사람의 교제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구준엽은 "우리 때는 가수가 열애설이 나면 팬들도 떠나고 일을 못 했다. 그런 프레스(압박)가 많았고, 주위에서도 내게 '너 이거 책임질 수 있느냐, 손해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런 것 때문에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울며 결별한 뒤 둘 사이의 연락이 끊겼고, 쉬시위안이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汪小菲)와 결혼하면서 영영 인연이 닿지 않을 듯해 보였다.

 

하지만 쉬시위안이 지난 2021년 왕샤오페이와 이혼하고, 이 소식을 접한 구준엽이 20여년 만에 쉬시위안에게 전화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다시 시작됐다.

 

구준엽은 2022년 결혼 발표 당시 "그녀의 이혼 소식을 듣고 20년 전 그 번호를 찾아 연락해 봤다"며 "다행히 그 번호 그대로여서 우린 다시 연결될 수 있었다. 이미 많이 지나간 시간을 더는 허비할 수 없어 내가 결혼을 제안했고, 그녀도 받아들여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준엽은 쉬시위안에게 "(우리가) 지금 만나려면 결혼해야 한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고, 쉬시위안도 이를 쉬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구준엽은 결혼 후에도 종종 TV 프로그램을 통해 '아내 사랑'을 숨기지 않아 왔다.

 

두 사람은 결혼반지 대신 손가락에 반지 모양의 문신을 새기고, 각자의 몸에 '리멤버 투게더 포에버'(Remember Together Forever)라는 문구를 새기는 등 애정을 드러내 왔다.

 

구준엽은 결혼 후 출연한 또 다른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쉬시위안의 사진을 공개하며 "지금도 너무 예쁘다. 소녀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준엽의 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구준엽은 비보에 크게 비통해하며 지인의 연락도 받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쉬시위안은 배우이자 가수, 방송 진행자로 활동한 대만의 스타로 2001년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유성화원'(流星花園)에서 여주인공 '산차이'를 맡으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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