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농민들이 수입쌀 공급과잉·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 등으로 쌀값이 폭락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진주시농민회는 4일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쌀값이 한 가마 기준으로 평소와 비교해 17.5%나 떨어진 17만원대로 폭락했다"며 "식당은 밥 한 그릇에 2천원씩 받는데 농민들은 200원을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쌀값 폭락의 원인은 연간 국내 생산량의 11%에 달하는 40만8천700t의 수입쌀 때문"이라며 "기후재난으로 농사짓기 어려운 현실이 더해지며 농민 삶은 절벽 앞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에 농산물 과잉 수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상복을 입고 추수한 벼를 든 채 기자회견을 한 이들은 이후 진주시청 앞에서 농업기술센터까지 차로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쌀 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과 관련해 경남 합천군 농민들이 정부에 쌀값 보장을 촉구했다.
전국쌀전업농합천군연합회와 전국농민회총연행 합천군농민회 등 합천지역 농민단체들도 이날 합천군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에 쌀값 보장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이런 상황에도 쌀값 폭락 원인을 소비 부진 탓이라고 말하면서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쌀 가격 하락 원인을 정부가 해마다 많은 쌀 수입을 하면서도 시장 격리가 의무화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거부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체 농민의 60% 이상이 (쌀을) 재배하고 있고, 이들 농가 수입의 45% 이상을 책임지는 쌀농사가 망하면 농민은 죽음뿐"이라며 "정부는 생산비가 반영된 쌀값을 보장하고, 양곡관리법을 즉각 개정하라"고 덧붙였다.
단체 회원들은 결의대회에 트럭 35대를 동원해 군청 인근 약 3㎞를 도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후 합천군의회에 자신들 요구를 담은 건의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