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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자메뷰 지도자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20194월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트랙리스트가 공개된 이후, 데자뷰(deja vu)에 가려져 있던 자메뷰(jamais vu)의 의미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데자뷰(deja vu)는 최초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고 느껴지는 착각환상(기시감)이고,

 

자메뷰(jamais vu)는 이미 경험하거나 잘 알고 있는 상황을 처음 경험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착각현상(미시감)으로 데자뷰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데자뷰와 자메뷰는 복잡하고 스피디한 세상 속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자주 나타나고 있는 기억의 착각현상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처음 하는 일이나 주변의 환경이 마치 이전에 경험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데자뷰고, 평소 자주 온 곳인데도 처음 온 곳으로 느껴지거나 자주 하는 일인데도 처음 하는 일처럼 느껴지는 것이 자메뷰다.

 

방탄소년단(BTS)이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는 처음 들어본 BTS의 한국 노래인데도 과거에 많이 들어 본 적이 있어 친근한 노래 같이 느껴지는 전 세계 팬들의 데자뷰 덕에 BTS가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었고,

 

그리고 정상에 오른 후에는 BTS의 노래를 수백 번 들어도 처음 들어 신선한 노래 같이 느껴지는 전 세계 팬들의 자메뷰 덕에 BTS가 세계 정상의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 사회도 정치, 경제, 스포츠 특히 연예 부분에서 국민들의 지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들이 많이 있는데, 이 스타들 역시 초기에는 처음 보는 데도 과거에 많이 본 사람 같은 친근한 이미지의 데자뷰 덕에 스타가 될 수 있었고,

 

스타로서 정상에 우뚝 서게 된 후에는 자주 보는 데도 처음 보는 것 같은 상큼한 이미지의 자메뷰 덕에 인기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만약, 스타가 되었는데도 계속 데자뷰에만 멈춰 있으면, 신선함이 없는 평범한 사람으로 전락하면서, 그 인기도 추락하고 말았을 것이다.

 

조직이나 단체에서도 리더는 구서원들에게 자주 노출되지만 처음 보는 것처럼 신선한 이미지로 느껴지는 자메뷰 리더이어야 그 공동체를 살리고 행복하게 만드는 리더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2년 전 발표한 자메뷰(jamais vu)의 의미가 정상에 오른 유명 스타들과 공동체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리더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윤석열 후보를 처음 보는 데도 어디선가 많이 본 후보처럼 친근감 있게 느껴지는 데자뷰를 잘 활용하여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윤석열 당선인이 국민에게 많이 노출되는 데도 처음 노출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신선한 이미지의 자메뷰 대통령이 되어야 우리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지난달 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최초로 대통령 집무실 1층에 기자실을 두고, 언론을 통해 국민들과 자주 소통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그렇다고 익숙해서 가벼운 모습으로 비춰지면 안 되고, 신선해서 희망이 넘치는 모습으로 비춰져야 된다는 말이다.

 

또다시 가끔 언론에 노출되는 데도 익숙하게 비춰지는 역대 대통령들의 우를 범해서는 절대 안 된다.

 

오는 6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후보들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위해 유권자들이 후보를 처음 보는 데도 어디선가 많이 본 후보처럼 친근감 있게 느껴지는 데자뷰 전략을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여 지역사회 지도자가 된다면, 많이 노출되더라도 처음 노출되는 것처럼 신선한 이미지로 느껴지는 자메뷰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대중의 지지가 필요한 가수나 정치인이나 사회 각계각층의 지도자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데자뷰 전략으로 임해야 하고, 정상에 오른 후에는 자메뷰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데자뷰(deja vu)나 자메뷰(jamais vu) 모두 기억의 착각현상에 불과하지만아이러니하게도 대중의 지지에 의해 성패가 결정되는 곳에서는 주요 전략이 되는 것 같다.


[단상]

윤석열 정부도 초기에는 데쟈부 정부가 되어야 하고,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시점이 되면 자메뷰 정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선관위에 제일 먼저 성동구의회의원 예비후보자 등록을 한 선배님에게도 이 칼럼을 보내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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